핀란드 국립박물관에서는 진열장만 보고 걸으면 중요한 작품 하나를 놓치게 됩니다. 마지막에는 반드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봐야 합니다. 그곳에는 핀란드 민족 서사시 《칼레발라》의 세계를 그린 갈렌칼렐라의 프레스코가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볼 것이 많습니다. 철기시대의 보물과 바이킹 시대 은화, 중세의 성 올라프 성상에서 독립을 기념하는 유물까지 이어집니다. 이번에는 대표 볼거리 7점을 따라 핀란드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걸어보겠습니다. 핀란드 국립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1. 핀란드의 역사는 금과 은보다 오래된 유물에서 시작된다철기시대 장신구, 작은 금속 조각에 남은 북쪽 사람들의 흔적 핀란드 국립박물관에서 가장 오래된 시대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철..
핀란드에는 북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다양한 박물관이 있습니다. 헬싱키, 투르쿠, 탐페레 등의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소도시에도 독특한 테마를 가진 박물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핀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박물관들을 문화유산 박물관, 예술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1. 핀란드의 문화유산 박물관 – 과거와 현재를 잇다핀란드는 수천 년간 형성된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나라입니다. 이들의 유산을 보존하고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들이 많으며, 특히 핀란드 국립박물관(The National Museum of Finland)과 세우라사리 야외박물관(Seurasaari Open-Air Museum)이 대표적입니다.① 국립박물관 – 핀란드 역사의 모든..
덴마크의 세계문화유산을 따라가면 한 나라의 역사가 세 장소에서 이어집니다. 옐링에서는 바이킹 왕국의 출발을, 로스킬레 대성당에서는 기독교 왕국과 왕실의 역사를, 크론보르 성에서는 바다를 장악했던 덴마크의 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룬스톤에서 왕릉을 지나 《햄릿》의 성까지, 이번에는 유명한 유적을 하나씩 둘러보는 대신 덴마크가 어떻게 하나의 왕국으로 성장했는지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1. 덴마크라는 나라의 시작은 두 개의 돌에 새겨져 있다옐링에 도착하면 먼저 룬스톤부터 찾아보자 유틀란반도 중부의 작은 마을 옐링(Jelling)에 도착하면 처음에는 조금 의외일 수 있습니다. 거대한 궁전이나 성벽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곳이 덴마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교회 앞에 서 ..
코펜하겐의 덴마크 국립박물관(Nationalmuseet)에는 수천 년에 걸친 덴마크의 역사가 유물로 남아 있습니다. 청동기시대의 태양마차부터 철기시대의 보물, 바이킹 유물과 황금뿔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소장품도 상당합니다. 이번에는 전시실을 빠르게 훑기보다 꼭 봐야 할 대표 유물을 따라 덴마크의 시간을 걸어보겠습니다. 작은 유물 하나에도 생각보다 긴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덴마크 국립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1. 3,400년 전 사람들은 태양을 수레에 태웠다트룬드홀름 태양마차에서 시작하는 덴마크의 청동기시대 첫 번째로 찾아갈 유물은 크기로 압도하는 보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생각보다 작아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말 한 마리가 둥근 원반을 ..
리투아니아의 세계문화유산은 서로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성당과 골목이 이어지는 빌뉴스, 언덕 아래 고대의 시간이 잠든 케르나베, 바람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 온 쿠르슈스 사구가 대표적입니다. 화려한 건축에서 시작해 사라진 도시를 지나 거대한 모래언덕까지. 세 곳을 따라가며 리투아니아의 역사가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빌뉴스에서는 건물보다 도시의 겹을 먼저 보세요리투아니아 대공국의 수도가 남긴 오래된 골목빌뉴스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어느 하나의 건축 양식으로 도시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금세 알게 됩니다. 붉은 벽돌의 고딕 성당을 지나면 화려한 바로크 건물이 나타나고, 조금 더 걸으면 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서로 다른 시대가 오래된 거리 안에서 ..
탈린의 쿠무 미술관(Kumu Art Museum)은 에스토니아 미술을 가장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18세기의 초상화와 풍경에서 시작해 민족미술의 탄생, 소련 시대의 갈등과 실험, 독립 이후의 현대미술까지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곳의 재미는 작품을 시대순으로 보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한 나라가 자신의 얼굴을 어떻게 찾았고, 정치와 시대의 변화 속에서 그 얼굴을 어떻게 다시 그려왔는지 층을 따라 걸으며 만나게 됩니다. 1.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만나는 쿠무, 건물부터 작품이다언덕 속으로 들어간 거대한 미술관탈린 구시가지의 첨탑과 자갈길을 뒤로하고 카드리오르그(Kadriorg) 쪽으로 이동하면 도시의 표정부터 달라집니다. 궁전과 공원, 오래된 나무가 이어지는 풍경 끝에서 거대한 곡선의 건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