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바츨라프 광장을 걷다 보면 끝자락에서 궁전처럼 우뚝 선 건물이 시선을 붙잡습니다. 바로 프라하 국립박물관(Národní muzeum)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체코의 역사뿐 아니라 화려한 판테온, 선사시대의 화석, 거대한 고래 골격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시실 이름을 외우기보다는 놓치면 아쉬운 장면들을 하나씩 따라가 보겠습니다. 1. 바츨라프 광장 끝에서 만나는 체코의 얼굴박물관에 들어가기 전, 건물부터 한번 올려다보세요 관람은 문을 열기 전부터 시작해 볼까요. 광장 남쪽 끝에 자리한 국립박물관은 주변 건물 사이에서도 단번에 눈에 들어옵니다. 계단 위에 올라선 거대한 석조 건물과 중앙의 돔을 보고 있으면, 박물관이라기보다 도시를 내려다보는 궁전처럼 느껴집니다. 국립박물관의 역사는 1818년으로 거..
아일랜드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오래된 성과 수도원만 찾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더블린의 박물관을 따라가다 보면 황금 장신구를 만들던 고대인부터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를 탄생시킨 사람들, 고향을 떠나 바다를 건넌 이민자들까지 서로 다른 시대의 아일랜드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출발점으로 가장 좋은 곳이 아일랜드 국립박물관입니다. 타라 브로치와 아르다 성작 같은 보물을 만난 뒤 기네스 스토어하우스와 EPIC 아일랜드 이민 박물관까지 이어가면, 고대의 섬이 어떻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일랜드로 변해온 시간을 한층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1. 황금과 늪이 들려주는 고대 아일랜드의 이야기국립박물관에서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아일랜드의 보물더블린에서 아일랜드의 역사를 처음 만난다면 아일랜드 ..
더블린에서 카라바조와 페르메이르를 만날 수 있다고 하면 조금 뜻밖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일랜드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Ireland)의 전시실을 걷다 보면 렘브란트와 고야, 모네까지 유럽 미술사의 굵직한 이름들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그렇다고 유명한 이름만 확인하고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작품들입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카라바조의 걸작부터 편지 한 장으로 온갖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페르메이르의 방까지, 놓치기 아쉬운 대표작 8점을 골라 그림 속 이야기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1. 수도원 식당에 걸려 있던 카라바조의 걸작이 세상에 돌아오다카라바조, 《그리스도의 체포》 아일랜드 국립미술관에서 단 한 점만 볼 수 있다면 무엇을 골라야 할까요? 꽤 어려운 질문이지만 카라바조(Caravaggio..
이집트는 인류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로, 수많은 문화유산과 유적지가 남아 있는 나라입니다. 고대 이집트 문명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집트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실제 유적지를 탐방하는 것입니다.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Egyptian Museum)과 대이집트박물관(GEM, Grand Egyptian Museum)에서는 투탕카멘 황금 마스크, 미라, 로제타 스톤 복제품 등 귀중한 유물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기자 피라미드, 룩소르 신전, 왕가의 계곡 같은 실제 유적지에서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살았던 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웅장한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집트 박물관과 실제 유적지 중 어디에서 역사적 가치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두 장소의 특징, 장단점,..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1902년 문을 연 카이로 이집트 박물관(Egyptian Museum)이 있습니다. 새로운 대이집트박물관(GEM)이 등장했지만, 이 분홍빛 건물에는 여전히 놓치기 아까운 고대 이집트의 걸작들이 남아 있습니다. 나르메르 팔레트에서 이집트 왕국의 시작을 읽고, 피라미드를 세운 파라오들의 얼굴과 왕실의 보물까지 만나보겠습니다. 유물 하나씩 따라가며 고대 이집트의 시간을 걷는 박물관 여행입니다. 1. 분홍빛 박물관은 어떻게 이집트 유물의 보물창고가 되었을까?1902년, 유물을 위한 집이 만들어지다19세기 이집트에서는 고대 유적의 발굴이 활발해지면서 수많은 유물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발굴한 유물을 어디에 보관하고,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하는 일이었..
스톡홀름 유르고르덴섬의 바사 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그림이나 작은 유물이 아닙니다. 어두운 전시실을 거의 가득 채운 거대한 목조 전함 한 척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배의 이름은 바사호(Vasa). 1628년 첫 항해에 나섰다가 스톡홀름 앞바다에서 침몰했고, 333년 동안 바닷속에 잠들어 있다가 1961년 다시 세상으로 올라왔습니다. 오늘날 바사 박물관은 단순히 오래된 군함 한 척을 보여주는 곳이 아닙니다. 거대한 선체와 수백 개의 조각, 배에서 발견된 생활 유물과 인양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17세기 스웨덴의 야심과 기술, 그리고 그 배에 탔던 사람들의 삶까지 만나게 됩니다. 바사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1. 첫 항해에서 침몰한 스웨덴의 거대한 전함왕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