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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틀랜드 오크니 제도에 위치한 스카라 브레이는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신석기시대의 석조 마을로,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적입니다.

    조 가구가 갖춰진 스카라 브레이의 주거 공간과 그 뒤로 펼쳐지는 일몰 해안 풍경스코틀랜드 오크니 제도 북서쪽에 위치한 스카라 브레이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스카라 브레이 주거지 내부에 남아 있는 석조 침대와 벽장 구조. 배경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다.
    (1)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석기 시대 주거지 (2) 스카라 브레이의 위치 지도. 스코틀랜드 오크니 제도의 Bay of Skaill 인근 (3) 스카라 브레이의 석조 주거지 내부

    스카라 브레이란?

    스카라 브레이(Skara Brae)스코틀랜드 북부의 오크니 제도에 위치한 선사시대 석조 정착지입니다. 이 유적은 기원전 3100년경부터 약 2500년경까지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했던 마을로, 유럽에서 가장 완전하게 보존된 신석기 주거지로 손꼽힙니다. 스카라 브레이는 오랜 시간 동안 모래 언덕 아래에 묻혀 있다가 1850년 큰 폭풍으로 인해 우연히 발견되었으며, 이후 발굴이 이루어져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어떻게 발견되었을까?

    1850년 겨울, 오크니 제도를 강타한 폭풍이 스케일 만(Bay of Skaill) 해변의 모래 언덕을 날려버리면서 건축 구조물이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숨겨져 있던 스카라 브레이의 일부가 세상에 공개되었고, 1920년대부터 본격적인 고고학적 발굴이 시작되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 유적이 모래에 의해 수천 년간 덮여 있었기 때문에 매우 뛰어난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카라 브레이의 또 다른 주거지 내부. 중심부에 의식용 시설로 보이는 구조가 남아 있다.스코틀랜드 스카라 브레이 유적의 항공 사진으로, 원형의 석조 주거지들이 초지 위에 연결되어 있다.
    (좌) 스카라 브레이의 중심 구조물. 공동체 생활과 종교적 의식의 흔적 (우) 스카라 브레이의 항공 뷰

    마을의 구조와 주거 형태

    스카라 브레이는 총 8채의 주거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로 좁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각 집은 정교하게 석조로 지어진 반지하 구조로 되어 있어 바람을 막고, 추운 기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주요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중앙 화로(Central Hearth): 가족이 모여 음식을 조리하고 따뜻함을 나누던 공간
    • 돌 침대(Stone Bed): 방 양쪽에 위치한 잠자리
    • 돌 선반(Stone Dresser): 입구 정면에 위치해 물건을 보관하던 가구
    • 저장 공간 및 벽장: 생활용품과 식량 등을 보관한 공간

    당시 사람들의 삶은 어땠을까?

    스카라 브레이 주민들은 농경과 가축 사육, 어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들은 도구와 장신구를 만들기 위해 돌, 뼈, 고래 이빨, 조개껍질 등을 사용했습니다. 발굴된 유물 중에는 석기 도구, 뼈로 만든 바늘, 장식용 목걸이 등이 있으며, 이는 당시 사람들이 실용성과 미적 감각을 모두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주거지마다 특별한 차별이 없어 사회적으로 비교적 평등한 공동체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오늘날의 계층 구조와는 다른 모습으로, 공동체 중심의 생활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종교와 의식은 어떻게 치렀을까?

    스카라 브레이 내부에서 제사 공간이나 종교 구조물은 뚜렷하게 발견되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유물들이 주거 공간 내에 배치된 점으로 보아 종교적 의례가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스탠딩 스톤즈 오브 스테니스(Standing Stones of Stenness)링 오브 브로드가(Ring of Brodgar) 등의 거석 구조물과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이곳을 떠났을까?

    스카라 브레이는 기원전 약 2500년경에 갑자기 폐허가 됩니다. 학자들은 이 시기에 일어난 기후 변화, 해안 침식, 식량 부족 등이 그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바닷물의 상승으로 해안선이 바뀌면서 마을이 점차 위험해졌고, 결국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현대의 기후 위기와도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어, 인류가 자연환경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지를 다시금 상기시켜 줍니다.

    고고학적 가치와 유산

    스카라 브레이는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고대 유럽인의 삶의 흔적을 거의 완벽하게 보존한 장소입니다. 특히, 실제 생활 공간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유산은 오늘날 우리에게 환경 적응력, 공동체 생활, 자급자족 사회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입니다.

    결론: 선사시대의 지혜를 마주하다

    스카라 브레이는 수천 년 전 인간의 삶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선사시대의 타임캡슐입니다. 복잡한 기술이나 문명 없이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생존했던 사람들의 흔적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귀중한 교훈을 줍니다.

    이 고대 마을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선 문화적 삶과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을 되새겨볼 수 있습니다.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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