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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여행한다면 수많은 신라 유적 가운데 어디부터 둘러봐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럴 때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곳이 바로 국립경주박물관입니다.
왕릉에서 출토된 화려한 금관과 장신구, 성덕대왕신종, 불교 미술품, 생활 유물까지 신라 천 년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적지를 먼저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박물관에서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한 뒤 경주 곳곳을 방문하면 각각의 유적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시실을 따라 걸으며 꼭 만나야 할 대표 유물과 관람 포인트를 중심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을 더욱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1. 신라의 황금 유물, 왕의 무덤에서 만나는 찬란한 보물
국립경주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공간이 바로 신라의 황금 유물을 전시한 전시실입니다. '황금의 나라'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신라는 뛰어난 금세공 기술을 발전시켰으며, 왕과 귀족의 무덤에서는 지금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금속 공예품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유리 진열장 안에 놓인 금관과 허리띠, 귀걸이, 목걸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단순히 화려한 장신구가 아니라 당시 왕실의 권위와 뛰어난 장인 기술이 함께 전해집니다. 특히 얇은 금판을 오려 만든 나뭇가지 모양 장식과 곡옥은 신라 금관만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요소입니다.
대표 유물
신라 금관(국보)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금관총과 서봉총 등 왕릉에서 출토된 금관은 신라 왕권을 상징하는 유물로, 정교한 세공 기술과 독창적인 디자인 덕분에 세계적인 금속 공예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금관을 자세히 보면 나뭇가지처럼 뻗은 입식 장식과 사슴뿔 모양 장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하늘과 자연, 생명의 번영을 상징하는 신라인들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곳곳에 달린 곡옥과 수백 개의 작은 금장식은 움직일 때마다 빛을 반사해 왕의 위엄을 더욱 돋보이게 했으며, 1,5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정교한 세공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어 신라 금속공예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천마총 출토 유물



천마총에서는 금관뿐 아니라 말갖춤, 금허리띠, 장신구 등 1만 점이 넘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유물이 바로 천마도입니다.
자작나무 껍질 위에 하늘을 나는 천마를 그린 이 그림은 현재까지 남아 있는 신라 회화 자료 가운데 거의 유일한 사례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천마도와 함께 전시된 말안장 장식과 말갖춤, 금속 장신구를 함께 살펴보면 당시 신라 귀족들이 말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물은 왕실의 장례 문화는 물론 신라가 기마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나라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 자료입니다.
황룡사 출토 유물

신라를 대표했던 황룡사는 높이 약 80m에 이르는 9층 목탑으로 유명한 사찰입니다. 현재 목탑은 남아 있지 않지만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기와와 치미, 불상 조각, 금속 공예품은 당시 사찰의 규모와 뛰어난 건축 기술을 생생하게 전해 줍니다.

특히 연꽃무늬 기와와 섬세한 장식품은 신라 불교 예술이 얼마나 높은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유물을 통해 황룡사가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국가의 안녕과 왕권을 상징했던 중심 사찰이었다는 사실도 함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금동 신발

왕과 귀족의 무덤에서 발견된 금동 신발은 실제 생활용이라기보다 사후 세계에서도 왕의 권위와 신분을 이어가길 바라는 의미를 담은 부장품입니다. 얇은 금속판을 오려 만든 섬세한 투조무늬와 정교한 장식은 당시 장인들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줍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신발 전체에 작은 구멍과 무늬가 일정한 간격으로 새겨져 있는데, 이러한 세밀한 표현만 보더라도 신라 금속공예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얼굴무늬 수막새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 가운데 하나인 얼굴무늬 수막새는 건물 지붕 끝을 장식하던 기와입니다. 둥근 얼굴과 익살스러운 표정, 큼직한 눈과 미소가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해석을 낳으며 박물관의 상징적인 유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건축 자재를 넘어 예술 작품처럼 제작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며, 당시 신라인들의 뛰어난 조형 감각과 풍부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재로 평가받습니다.
금제 허리띠

신라 왕과 귀족이 착용했던 금제 허리띠는 금관과 함께 왕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신구입니다. 허리띠에는 칼과 약통, 작은 공구, 장신구 등을 걸 수 있는 여러 개의 드리개가 달려 있어 화려함과 실용성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드리개의 구성은 당시 왕실의 의례와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며, 금관과 함께 착용했을 모습을 떠올려 보면 신라 왕실이 얼마나 화려한 문화를 이루었는지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기마인물형 토기

말을 탄 인물과 말을 끄는 시종을 형상화한 기마인물형 토기는 신라 토기를 대표하는 국보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담는 생활용기를 넘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장례 문화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뛰어난 조형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인물의 표정과 복식, 말의 움직임까지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 신라인들의 복식과 기마 문화, 도예 기술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관람객들이 금관과 함께 가장 인상 깊게 기억하는 대표 유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큐레이터 관람 포인트
황금 유물은 멀리서 전체 모습을 감상한 뒤 가까이에서 세공 기법을 천천히 살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얇은 금판을 자르고 이어 붙인 흔적, 작은 장식 하나까지도 당시 장인들의 놀라운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슨트 해설을 함께 들으면 유물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과 출토 과정까지 이해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2. 성덕대왕신종과 불교 미술이 들려주는 신라의 정신
황금 유물이 왕실의 권위와 화려함을 보여준다면, 다음 전시에서는 신라인들의 정신세계를 만날 차례입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야외 전시물인 성덕대왕신종과 전시실의 불교 미술품은 신라가 불교를 통해 어떤 문화를 꽃피웠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유물들입니다.
특히 성덕대왕신종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아름다운 범종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높이 약 3.7m, 무게 약 19톤에 이르는 거대한 종에는 섬세한 비천상과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지금도 한국 종 문화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상징, 성덕대왕신종

립경주박물관에서 신라 금관과 함께 반드시 만나야 할 유물이 성덕대왕신종입니다. 국보로 지정된 이 종은 통일신라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고, 혜공왕 7년인 771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높이 약 3.7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 때문에 멀리서 바라보아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덕대왕신종의 진가는 크기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종의 몸체를 천천히 살펴보면 구름 위를 날아가는 듯한 비천상과 연꽃무늬, 당초문 등 섬세한 장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청동 종의 표면에 이처럼 부드럽고 정교한 문양을 구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통일신라의 주조 기술과 조형 감각이 얼마나 높은 수준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종 윗부분에는 용이 종을 물어 올리는 듯한 용뉴가 자리하며, 그 옆에는 우리나라 범종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음통이 있습니다. 종의 형태와 문양, 소리를 내기 위한 구조까지 함께 살펴보면 성덕대왕신종이 단순히 거대한 종이 아니라 건축과 조각, 금속공예 기술이 결합된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하게 다가옵니다.
왜 '에밀레종'이라고 불릴까?
성덕대왕신종은 흔히 에밀레종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종을 만들 때 아이를 희생했다는 전설과 종소리가 '에밀레'라고 들렸다는 이야기가 널리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기록이나 과학적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박물관에서는 전설과 실제 역사를 구분해서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큐레이터 관람 포인트
성덕대왕신종 앞에서는 먼저 몇 걸음 떨어져 전체적인 비례와 규모를 바라본 뒤 가까이 다가가 비천상과 연꽃무늬를 살펴보세요. 특히 비천상의 옷자락과 구름 표현은 단단한 청동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부드럽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통일신라 예술의 수준을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입니다.
대표 유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

국립경주박물관의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경주 백률사에서 전해진 통일신라 시대의 금동불로, 단정한 신체 비례와 부드럽게 흐르는 옷주름에서 당시 불상 조각의 높은 수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사여래는 질병을 치유하고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부처로 신앙되었는데, 이 불상은 신라 사람들이 불교를 통해 건강과 평안을 기원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입니다. 정면에서 전체적인 비례를 본 뒤 얼굴과 옷주름의 표현을 천천히 살펴보면 통일신라 불상의 차분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이 더욱 잘 드러납니다.
감은사 사리갖춤

사리외함과 내함은 금동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녹청과 갈색의 세월 흔적이 많이 남아 있지만, 제작 당시에는 표면에 입힌 금이 빛나는 훨씬 화려한 금빛을 띠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외함의 네 면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감은사에는 동탑과 서탑 두 기의 삼층석탑이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두 탑에서는 각각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서탑 사리장엄구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으며, 1996년 동탑 해체·수리 과정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같은 사찰의 쌍탑에 봉안된 두 사리장엄구를 함께 살펴보면 기본 구조의 공통점과 세부 장식의 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감은사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사리갖춤은 통일신라의 불교 신앙과 금속공예 기술을 함께 보여주는 대표 유물입니다.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만든 작은 용기와 장식에는 금과 은, 청동을 정교하게 다루었던 신라 장인의 뛰어난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세부 장식은 매우 화려합니다. 사리갖춤을 바라볼 때는 단순히 귀중한 공예품으로 보기보다, 석탑 내부의 보이지 않는 공간에까지 최고의 재료와 기술을 사용했던 신라인들의 깊은 불교 신앙을 함께 떠올려보면 좋습니다.
장창곡 석조미륵삼존불

경주 남산 장창곡에서 발견된 석조미륵삼존불은 신라 불교조각의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중앙의 미륵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이 자리한 삼존 형식으로, 단정한 자세와 소박하면서도 부드러운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화려한 금동불과는 다른 돌 특유의 차분한 질감을 지니고 있어 신라 불교미술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주 남산 곳곳에 남아 있는 불상과 석탑을 함께 떠올리면 신라인들에게 산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불교 성지였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송화산 출토 반가사유상

국립경주박물관에도 신라 시대의 반가사유상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경주 송화산에서 전해진 석조 반가사유상으로, 현재 머리와 두 팔은 남아 있지 않지만 오른발을 왼쪽 무릎 위에 올린 특유의 자세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명한 국보 금동반가사유상처럼 완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출토지가 확실한 신라 반가사유상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화려함보다는 남아 있는 자세와 대좌의 형태를 통해 신라 불교조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살펴보는 작품이라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큐레이터 관람 포인트
반가사유상은 정면뿐 아니라 측면에서도 천천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는 위치에 따라 미소와 표정이 조금씩 달라 보이며, 부드러운 옷주름과 손끝의 표현까지 신라 조각가들의 뛰어난 기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덕대왕신종 역시 종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보며 비천상과 연꽃무늬, 용뉴 장식을 함께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3. 생활 유물로 만나는 신라인들의 하루
왕과 귀족의 화려한 유물만으로는 신라를 모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당시 사람들이 실제 생활에서 사용했던 토기와 생활용품, 각종 공예품도 함께 전시하고 있어 신라인들의 일상을 더욱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투박해 보이는 토기 하나에도 음식을 저장하고 운반하기 위한 기능이 담겨 있으며,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비교해 보면 당시 생활문화가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과 서역에서 들어온 유리그릇과 장신구, 금속 공예품은 신라가 바다와 육로를 통해 여러 나라와 활발하게 교류했던 국제적인 국가였음을 보여줍니다. 신라는 한반도 안에만 머물러 있던 나라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며 성장했던 개방적인 왕국이었습니다.
박물관 곳곳에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디지털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유물을 입체 영상으로 살펴보거나 복원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4. 국립경주박물관을 더욱 재미있게 보는 관람 포인트
국립경주박물관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전시 규모가 상당히 크고 볼거리도 많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유물을 자세히 보려고 하기보다는 몇 가지 대표 유물을 중심으로 동선을 잡고 천천히 범위를 넓혀가는 편이 좋습니다. 금관이나 성덕대왕신종처럼 꼭 보고 싶은 유물을 미리 정해두면 관람도 한결 여유로워집니다.
처음이라면 신라의 역사를 따라 걸어보세요
처음 방문한다면 신라의 역사와 왕릉 출토 유물을 먼저 살펴본 뒤 불교 미술로 이동하고, 성덕대왕신종과 야외 전시장까지 이어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에서 보았던 금관과 장신구가 신라 왕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불상과 사리장엄구에서는 왕국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불교 문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순서를 정해 관람하면 각각의 유물이 따로 떨어져 보이지 않습니다. 왕릉에서 나온 황금 유물과 사찰에서 발견된 불교 공예품, 생활 속에서 사용했던 토기가 서로 연결되면서 신라라는 나라의 모습이 조금씩 완성됩니다. 전시실을 단순히 한 바퀴 도는 것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 관람 방법입니다.
유물 앞에서는 설명을 한 번 더 읽어보세요
마음에 드는 유물을 발견했다면 모양만 보고 지나치지 말고 출토지와 제작 시기, 용도를 함께 살펴보세요. 특히 경주의 어느 왕릉이나 절터에서 발견되었는지를 알고 보면 유물이 놓였던 원래 공간까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대릉원이나 황룡사지, 감은사지처럼 여행 중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장소와 연결되는 유물이라면 관람의 재미는 더욱 커집니다.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눈으로만 보았을 때 지나치기 쉬운 문양이나 제작 방식은 물론, 유물이 발견된 과정과 당시의 역사적 배경까지 함께 들을 수 있어 전시를 훨씬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야외 전시장도 놓치지 마세요
실내 전시를 모두 보았다고 해서 관람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야외 전시장에는 석탑과 석등, 불상처럼 실내에 담기 어려운 대형 석조 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시실의 작은 장신구와 토기를 가까이에서 살펴본 뒤 야외의 거대한 석조 유물을 마주하면 신라 문화가 얼마나 다양한 규모와 형태로 발전했는지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과 해설 프로그램은 시기와 운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국립경주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람 시간과 해설 프로그램은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세요.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잡고 둘러본다면 국립경주박물관은 단순히 유명한 유물을 확인하는 장소가 아니라, 신라 천 년의 역사를 하나씩 이어가며 이해하는 공간이 됩니다.
5.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신라 천 년을 만나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단순히 오래된 유물을 모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왕릉에서 출토된 금관과 황금 장신구는 신라 왕실의 권위와 뛰어난 금세공 기술을 보여주고, 성덕대왕신종과 불교 미술은 당시 사람들이 품었던 신앙과 예술 세계를 전합니다. 여기에 토기와 생활용품, 말갖춤과 각종 공예품까지 차례로 살펴보면 화려한 왕실 문화 너머에 있었던 신라인들의 삶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특히 경주에서 직접 발굴된 유물을 그 역사가 시작된 지역에서 만난다는 점은 국립경주박물관 관람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대릉원의 거대한 고분에서 나온 금관과 장신구를 바라보고, 황룡사와 감은사에서 발견된 불교 유물을 마주하다 보면 박물관 밖에 흩어져 있는 경주의 유적과 전시실 속 유물이 하나의 역사로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박물관을 둘러본 뒤 불국사와 석굴암, 대릉원, 첨성대 같은 유적을 방문하면 그 연결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박물관에서 보았던 유물의 시대와 쓰임을 떠올리며 실제 유적을 걷다 보면, 책에서 배웠던 신라의 역사가 도시 전체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립경주박물관은 경주 여행을 시작할 때 먼저 둘러보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성덕대왕신종의 웅장함부터 신라 금관의 섬세한 아름다움, 이름을 남기지 않은 장인들이 만든 작은 토기와 장신구까지.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신라 천 년의 역사가 거대한 왕릉과 사찰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흔적으로 다가옵니다. 경주를 찾는다면 전시실을 천천히 걸으며 유물 하나하나가 들려주는 신라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